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은이성지
"은이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요, 순교자인 성 김대건(金大建, 1821~1846) 안드레아 신부가 1836년 모방(Maubant) 신부에게 세례성사와 첫 영성체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으로, 한국 천주교회에서 첫 번째로 사제 성소의 열매가 맺어진 자리이다. 1845년 조선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한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활동은 은이공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곳에서 순교 전 공식적인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였다. 즉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성장(산 너머 골배마실), 세례성사, 신학생 선발, 사제 서품 후 사목활동의 직접적인 장소로서 한국 천주교회 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은이'는 '숨겨진 동네, '숨어 있는 마을'을 의미하는데, 이곳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로서 일찍이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이후 은이는 지역 신앙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유서 깊은 신앙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이 2001년 상해 정부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철거되자, 철거 직전 성당에 대한 실측을 실시하고 기둥과 대들보 등 일부 부재를 가져와 2016년 9월 이곳에 김가항 성당을 복원하였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은이성지에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처음 방문했을 땐 눈이 쌓여있었는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단풍이 저를 반겨줬습니다.
오전 10시 20분경 은이성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흐린 날씨처럼 보이지만 잠시 후 마법처럼 안개가 걷히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과 주택가를 지나서 쭉 올라가다 보면 왕복 2차선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 차량 진행 방향 쪽에 은이성지라고 표시된 사제관 건물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바로 우회전하면 은이성지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비교적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은이성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두 곳이지만 성당 앞쪽의 주차장은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하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이곳에 주차하고 "도보순례 가시는 분들은 차량에 연락처를 남겨주세요."라고 표시되어 있는 걸 보면 이곳에 주차하고 도보순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저도 기회 되면 '청년 김대건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주차장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은이성지 종합안내의 설명과 건물 및 조형물 배치도를 확인하고 김가항 성당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로는 사진과 같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기념관 및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앞쪽에는 멋스러운 단풍나무와 나무 아래에서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앞쪽에는 '세례터 조형물'과 김대건상이 설치되어 있는 '대건동산'이 위치해 있습니다.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사제 서품을 받은 상해의 성당을 복원한 건축물이다. 은이성지 일대는 1890년대에 이미 상당한 규모의 교우촌을 이루고 있었다. 소년 김대건의 일가도 골배마실에 터를 잡고 살면서 신앙 활동을 하였다. 김대건은 선교를 위해 조선에 입국한 모방 신부에게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떠났고, 신학 과정을 마친 후 부제품(신품 성사의 첫째 단계 품으로 주교와 사제를 도와 말씀과 제단 자선 사업 따위에 봉사하는 직품)을 받았다. 이후 1845년 8월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다. 조선인 최초의 사제로서 이곳 은이공소에 도착한 1845년 11월부터 선교사 입국로 개척을 위해 다시 떠난 1846년 5월까지 은이를 중심으로 서울과 용인 일대에서 사목 활동을 하였다. 김가항 성당은 17세기 중반 중국 상해의 김가항에 민가 건축을 개조해 만든 성당이다. 1841년에는 남경교구의 중심이었으나 2001년 상해 정부의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되었다. 수원교구는 철거 직전 성당에 대한 실측을 실시하고 기둥과 대들보 등 일부 부재를 가져와 2016년 이곳에 복원하였다."
용인시 향토유적 제71호인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사제 서품을 받은 상해의 성당을 철거 직전 성당에 대한 실측을 실시하고 기둥과 대들보 등 일부 부재를 가져와 2016년 이곳에 복원한 하얀색 벽면과 기와지붕이 언밸런스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건축물입니다. 미사가 진행 중이라 외관만큼 매력적인 실내 공간을 촬영 못한 부분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김가항 성당 촬영 후 은이성지 입구 사거리 건너편의 다리를 지나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는 기도의 숲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없었던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야외제대를 중심으로 둘레에 조성된 은이성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그분을 통해 우리가 얻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기억하는 길입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순례는 신자들의 신심을 수련하는 기도로써 천주교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합니다. 종교가 없는 저도 구간별로 설명되어 있는 글들을 읽으며 천천히 돌아보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제대는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미사 장소라 생각될 정도로 단풍이 멋진 곳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십자가의 길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길가의 은행나무 단풍이 참 이뻤지만 기울어진 전봇대와 멀리 보이는 고압선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청년 김대건길'은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은이마을을 중심으로 박해를 피해 험한 산길을 다니며 교유들을 위해 사목적 열정을 불태우던 사목활동로이며, 1846년 9월 16일 26세의 나이로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민식 빈첸시오가 미리내에 안장하기까지의 시신 이장로이다. 유네스코(UNESCO)는 계급과 차별이 존재하던 조선시대에 평등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양반이었음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였으며, 박애 정신으로 천연두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국제사회에 구제를 요청하고, 대동여지도보다 16년 앞선 '조선전도'를 만들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유네스코 기념인물로 선정하였다."
청년 김대건 길은 신덕고개(은이고개), 망덕고개(해실이고개), 애덕고개(오두재고개)를 지나는 10.3km의 도보 순례길입니다.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골배마실성지, 고초골공소, 손골성지 인증대에서 5개의 스탬프를 찍고 용인 중앙시장 머뭄카페 2층 '여행+머뭄'에 6이전에 방문하면 완주 인증 및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체력으로는 하루 만의 완주가 어려울 것 같지만 내년 봄에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은이성지" 방문기를 마칩니다.
그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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