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도 가족여행 1. 인생샷을 담을 수 있는 요즘 핫한 사진 포인트(도두봉, 욤담이호해안도로, 이호테우해수욕장, 구엄리돌염전, 제주월령리선인장군락, 새별오름)
9월 중순에 마눌님의 제주도 2박 3일 출장이 잡혀서 그 핑계로 가을 제주도 가족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마눌님 출장이 목, 금, 토요일이라 앞 · 뒤로 하루씩 붙여 총 4박 5일 중 마눌님의 출장 기간인 2박 3일 동안은 저와 아이들의 여행으로, 토요일 정오에 마눌님과 합류한 후 1박 2일간은 가족 여행으로 계획했습니다. 4박 5일 중 4일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출장 하루 전날인 수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출발해서 일요일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가을 제주도 가족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9월 21일 수요일 20시 3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자차로 출발했습니다. 사전에 조회해 본 김포공항 주차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2년 9월 21일 18시부터 ~ 25일 23시까지 국내선 주차장의 예상 주차요금은 110,000원, 화물청사 주차장은 70,000원입니다. 주차 기간에 비해 비싼 가격은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주차비로 내기에는 아까운 금액입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공항철도 김포공항 바로 전 역인 계양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A 아라뱃길 공영주차장
인천광역시 계양구 장기동 55-3
인천광역시 계양구 다남로 24
C 계양역남측주차장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451-102
계양역 바로 앞에 있는 계양역 북측 주차장에 주차하고 싶었지만 주차 공간이 없어서 길 건너편의 계양역 남측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요금은 두 곳 모두 10분당 300원, 일 최대 8,000원(경차·장애인 50% 할인)으로 동일했지만 전반적인 관리 상태는 계양역에서 가까운 북측 주차장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2022년 9월 21일 16시 40분부터 ~ 2022년 5월 25일 23시 46분까지 약 4일 7시간 6분의 주차요금 40,000원을 결제했습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주차장보다 약 3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지만, 계양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양역까지 이동해서 공항철도를 기다린 후 전철을 타고 한 정거장 이동 후 김포공항 역에서 하차 다시 김포공항 탑승 수속하는 곳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야외에 장시간 주차한 차량의 상태가 먼지와 나무의 수액 등으로 최악이었습니다. 세차비와 힘들게 이동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다음엔 김포공항 화물청사 주차장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를 이용해서 예약한 숙소까지 이동 후 다음 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서 차량을 렌트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김포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모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관상수가 감귤나무인 제주도 버스 정류장의 위엄을 느끼며 어제와 같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도착 후 마눌님은 출장 일정이 시작되는 집결 장소로 저와 아이들은 차량 렌트 구역으로 이동 후 셔틀버스를 타고가서 차량을 렌트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아이들과 저만의 2박 3일 가을 제주도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여기까지는 iPhone 12 Pro Max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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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Nikon Z 9으로 촬영했습니다.
가을 제주도 가족여행 1일차(북서쪽)
제주국제공항을 기준으로 제주도를 4등분한 후 1일차 북서쪽, 2일차 남서쪽, 3일차 남동쪽, 4일차 북동쪽 방면의 여행지를 4일 동안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날은 제주국제공항의 좌측 방면인 북서쪽의 여행지 중 사진촬영하기 좋으면서 중학교 1 · 3학년인 아이들 체험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장소로 선정했습니다.
A 도두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항길 4-17
B 이호테우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C 구엄리돌염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D 제주월령리선인장군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359-4
E 새별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
A_1. 도두봉
"도두봉은 제주공항 북쪽 도두동 해안가에 있는 오름으로 경사가 완만하며 오르기 쉽다. 남사면은 풀밭을 이루면서 듬성듬성 해송이 있고, 북사면은 삼나무와 낙엽수 등이 어우러져 숲을 이룬다. 봉우리는 2개이며, 동쪽 봉우리가 높다. 주변에는 국수나무, 팥배나무, 덜꿩나무, 예덕나무 외에 여러 종류의 새우란, 바람꽃 등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오르는 길과 정상에서 제주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도 볼 수 있는데 바다 전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오름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조금 억지스럽다고 느껴졌지만 키세스 존(키세스 초콜릿 모양이라서 or 남녀가 키스를 하면서 촬영하는 장소라서)으로 핫한 사진 촬영 명소인 도두봉을 첫 번째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을 첫 번째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깝고 정상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보면서 제주도 여행이 시작된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올레길 17코스인 도두봉은 위 지도와 같이 3방향에서 등산이 가능합니다. 서쪽의 도두항, 동쪽의 용담이호해안도로, 남쪽의 세븐일레븐 제주도 두봉점 앞입니다. 도두봉 방문이 처음인 전 주차가 편할 것 같아 서쪽 등산로인 도두항을 선택했습니다.
도두항의 전경입니다. 예상대로 주차는 제주해양경찰서 도두출장소 앞쪽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등산로 입구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차비는 무료였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섬머리 도두봉 공원 안내도와 드론 비행 금지 구역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붕괴 위험으로 폐쇄된 산책로가 있었지만 우회로 이용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계단을 오르면 조금 힘들어질 때쯤(?) 정상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끝나면 우측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을 이용해서 바로 정상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사진의 길을 따라가면 MZ 세대의 사진 명소인 키세스 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길을 따라 이동했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키세스 존의 나무숲도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참 이쁜 곳이었습니다. 아이들 초상권 보호를 위해 실루엣으로 촬영했지만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밝은 곳에서 이쁜 포즈로 사진을 담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젊고 이쁜 두 커플이 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바로 앞 커플은 제가 촬영해 줬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이유도 모르고 대기줄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대기줄이 길어졌습니다. 주말에는 키세스 존에서의 사진 촬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등산로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이 · 착륙하는 비행기를 감상하면서 이곳이 제주도라는 실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도두봉은 제주도 첫 번째 여행지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A_2. 용담이호해안도로
"용두암부터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6Km의 해안 도로로, 제주도민들이 즐겨 찾는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밤에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한다. 올레길 17코스 중 일부다. 정식 명칭은 '서해안로'지만, 제주 유명 관광지인 용두암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용두암 해안 도로' 또는 '용담 해안 도로'로 알려져 있다. 해안 도로 중간중간 차를 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바다를 비추는 조명도 설치되어 있어 밤낮으로 바다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해안 도로의 마지막은 '도두봉'이 자리 잡고 있다. 도두봉은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올라가기 편하다. 특히, 도두봉은 노을 명소로도 유명한 오름이고 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제주도에 도착하거나 출발하기 전에 들르기 좋다."
무지개 해안 도로로 핫한 용담이호해안도로가 다음 목적지입니다. 도두봉 동쪽 등산로 입구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고 해안 도로 주변의 갓길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자차를 이용해 도두봉과 용담이호해안도로를 함께 돌아볼 계획인 분들은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더 현명해 보입니다. 전 처음이라 도두항에 주차를 하고 다시 이곳으로 이동해서 갓길에 주차를 했네요.^^;;
사진을 보면 이곳이 왜 무지개 해안도로라 불리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바다 바로 옆에 도로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오션뷰가 좋은 카페와 식당들이 많아서 여행 중간에 식사 또는 차 한잔하면서 잠시 휴식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됐지만 이곳만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맛집과 식당보다는 해변의 독특한 현무암과 물놀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참을 놀고 주차한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비록 멋진 오션뷰는 아니지만 도두봉 등산로 입구 쪽의 편의점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B. 이호테우 해수욕장
"이호테우해변(이호해수욕장)은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여 많은 피서객들이 찾으며 특히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솔숲을 끼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해수욕장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해서 야간 방문객들도 많고, 해수욕장 주변에는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도 여럿 있다. 그리고 배를 빌려 타고 선상 낚시도 할 수 있고, 방파제에서 릴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모살치''라는 물고기가 잘 낚이기 때문에 낚시꾼들의 발길이 잦다."
주차장마저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답게 평일 오후 시간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습니다. 유료 주차장처럼 관리가 잘 되어있었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전경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인 빨간색과 하얀색 말 등대가 멀리 보입니다. 백사장이 넓고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 등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 복원되어 있는 원담입니다.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제주의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식으로 해수면이 가장 낮아지는 간조에는 원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취미인 전 물이 어느 정도 차올랐을 때 이곳에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하면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과 말 등대 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야자수, 모래사장의 조합이 이쁘면서도 이국적인 모습이라 이곳이 제주도란 걸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상징인 말 등대입니다. 이호테우 해변에서 또는 이호 방파제 매립지 주차장 방향에서 등대를 배경으로 촬영하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좋은 사진 포인트가 됩니다. 주차장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아이들이 최애하는 슬러시를 마시며 사진의 계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이호테우 해변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C. 구엄리 돌염전
"구엄마을의 설촌 역사는 삼별초가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에 주둔할 당시에 토성을 쌓으면서 주민들을 동원하였다는 문헌을 참고하면 고려 원종 12년(1271년) 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마을 이름은 엄장포(嚴壯浦) 또는 엄장이(嚴壯伊)라고 하였다. 조선 명종 14년인 1559년 강려 목사(제주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문관)가 부임하면서 구엄리 주민들에게 바닷물로 소금을 암반에서 제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바위 위에 찰흙으로 둑을 쌓고 그곳에 고인 바닷물이 햇볕에 마르면서 생기는 소금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구엄마을 주민들의 주요 생업의 터전이 되었다. 소금밭은 약 390년 동안 마을 주민들의 생업의 터전이자 삶의 근간이 되어왔던 곳이다.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 정도이고 폭은 50m 정도 된다. '소금빌레'라고고 일컬어지는 구엄리의 돌염전은 구엄리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암반지대였다. 빌레란 제주어로 '너럭바위'를 뜻하니 소금빌레란 소금밭, 즉 돌염전이란 뜻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돌염전'이란 타이틀은 아이들 체험학습용으로 아주 좋은 소재라 생각돼서 구엄리 돌염전에 방문했습니다. 구엄리 돌염전 관광안내도 앞에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무료로 주차가 가능했지만 주말 또는 성수기에는 구엄포구 등 주변에 주차가 가능한 곳을 미리 알아보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길입니다.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의 해양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엄선한 것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보다 많은 분들이 마음의 평온과 함께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기 바랍니다."
제주 올레길 16코스의 시작점이면서 해안누리길 9곳 중 한곳인 엄장 해안길은 '애월읍 구엄포구 - 돌염전 - 남도리쉼터 - 신엄도대불 - 남두연대 - 다락쉼터'로 이어지는 약 4.8km 해안길로 걸어서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품질이 뛰어난 천일염이 생산되다가 해방 이후 폐기되어 지금은 소금 생산을 하지 않고 있지만 2009년에 제주시가 예산을 투입하여 돌염전 일부를 복원하고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였습니다. 돌염전의 유래, 소금의 생산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있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소금 생산 방식과 돌염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방문이었고 아이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장소였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복원된 돌염전에서 실제로 소금이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돌염전에 물이 찼을 때 거울처럼 맑은 반영 및 독특한 느낌의 일몰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요즘 핫한 사진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D.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자생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 군락이다. 선인장이 이곳에 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선인장 씨앗이 원산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해류를 타고 이곳에 밀려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 기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령리 주민들은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 울타리인 돌담 옆에 선인장을 심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선인장은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 강하여 가뭄에도 고사하는 일이 없고 6~7월이면 노란 꽃이 피고 11월에는 열매가 보라색으로 익는다. 특히 백년초라 불리는 열매는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이 마을의 고소득원이 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선인장의 모양이 손바닥과 같다고 하여 '손바닥선인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지리적 분포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보호해야 할 우리의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濟州 月令里 仙人掌 群落)'은 구엄리 돌염전과 같은 이유인 아이들 체함 학습용으로 방문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이쁜 마을과 생각보다 더 신기한 선인장 군락 그리고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된 산책로가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월령 포구에 설치된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제주 올레길 14코스인 선인장 군락지는 월령 포구에서 보이는 교회 쪽으로 이동 후 올레길 표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 입구에 그려져있는 선인장 마을 월령리 지도 벽화입니다. 그림의 퀄리티도 지도의 정확성도 좋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선인장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큰 경사 없이 설치되어 있었고 중간지점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을 방문한 이유는 이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서 아이들 체험학습에 좋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마치 잡초와 같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바위틈에서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손바닥 선인장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과 이색적인 선인장의 모습을 공유하면서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는 즐거움이 매우 크게 느껴졌습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곳에서 보물을 발견한 여운 때문인지 이곳을 떠나는게 아쉬운 마음에 월령 포구 주변의 사진을 몇 장 더 담은 후 이날의 마지막 여행지인 새별오름으로 출발했습니다.
E. 새별오름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방향으로 등성이가 있으며, 등성이마다 봉우리가 있다. 서쪽은 삼태기 모양으로 넓게 열려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패어 있다. 마치 별표처럼 둥그런 표창 같은 5개의 봉우리가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풀밭을 이루나 북쪽 사면에 일부 잡목이 형성되어 있고, 서북쪽 사면에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표고 519.3m / 비고 119m / 둘레 2,713m / 면적 522,216㎡ / 저경 654m)"
지금은 중학생인 아이들이 아기 때 방문했었던 제주도를 십몇 년 만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때의 제주도 오름은 지금처럼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꼭 가보고 싶어서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름이 생각 안 나는 어떤 오름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가는도중 길을 잃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 첫날에 꼭 가보고 싶었던 새벽 오름을 일정에 넣었습니다. 아마 십몇 년 전 길을 잃어 가보지 못했던 오름이 새별 오름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네비의 안내를 받아 어렵지 않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새별 오름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평일 17시 30분 경이라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아서 주차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인기를 말해주듯 주차장에는 푸드 트럭들이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주차비는 무료였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억새와 일몰 명소로 유명한 오름답게 등산로 초입부터 억새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초가을이라 억새가 이제 자라기 시작한 모습이었고 오름 중턱 아래쪽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늦가을이 되면 오름 중턱 이상까지 억새로 가득한 은색 물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당일치기를 해서라도 보러 오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초입은 완만한 경사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급경사가 나타납니다. 힘들면 쉬면서 약 10분 정도 급경사 길을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 까리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의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가 보입니다.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 방향으로 등성이가 있으며, 등성이마다 봉우리가 있습니다. 서쪽은 삼태기 모양으로 넓게 열려 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파여 있으며, 마치 별표처럼 둥그런 표창 같은 5개의 봉우리가 존재합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수록 정상에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곳의 멋진 일몰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여행 첫날의 다소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아쉬움을 안고 내려왔습니다. 새별 오름을 마지막으로 첫날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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