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8 리뷰 3] 초경량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탄생 캐논 EOS R8과 함께한 부산 1박 2일 여행기 1
안녕하세요~ HJ_PHOTOGRAPHY입니다.^^
지난 2주간 초경량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8의 첫인상과 기본 성능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면서 주야장천(晝夜長川) EOS R8 만 사용했더니 이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카메라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EOS R8에 적응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아빠 사진가 은퇴 후 요즘 주력으로 촬영하는 여행 사진에서 이 카메라가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지 테스트해 보기 위해 부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EOS R8과 함께한 부산 1박 2일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OS R8 리뷰어로 당첨된 직후 리뷰 작성을 위한 국내 1박 2일 여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여행 시기는 2주 차 리뷰 작성을 마무리하고 세 번째 리뷰를 준비하기 좋은 4월 셋째 주 주말로, 장소는 작년 "제17회 부산불꽃축제" 촬영을 위해 딸과 방문했던 부산으로 결정하고 바로 숙소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부산 불꽃 축제 당시 첫째가 독감으로 격리돼서 함께하지 못했던 마눌님과 둘만의 부산 여행은 직전 방문으로 익숙해서 오직 사진 촬영과 카메라 테스트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로 계획하고 4월 15일 토요일 오전 6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여행 출발 며칠 전부터 남부 지방에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여행을 취소할 수는 없어서 출발 전날 예행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여행 첫날인 토요일 오전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오후부터는 흐림이어서 비가 와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원래 계획에는 둘째 날 오전 일정이었던 해동용궁사를 첫 번째 목적지로 변경하고 출발했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남쪽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산했고, 마눌님과 추억의 8090 음악을 들으며 오전 11시경 해동용궁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오락가락하던 비가 해동용궁사에 도착할 즈음 다행히 그쳤습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우산을 들고 해동용궁사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EOS R8 + RF24-50mm F4.5-6.3 IS STM 조합으로 촬영한 해동용궁사 주차장 전경입니다. 입구와 가까운 아래쪽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지만 위쪽은 사진과 같이 한산했습니다. 아마도 비가 예보되어 있었던 날이라 방문객이 평소보다 적을 거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입구의 이용안내입니다. 카드 전용 주차장으로 이용 요금은 기본 30분 2,000원 / 10분마다 500원이 추가되며 사설이라 요금 감면 혜택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명한 사찰과 달리 강제로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아서 주차비가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비가 예보된 날이라 비교적 한산하지 않을까란 저의 기대가 틀렸다는 걸 해동용궁사 입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참배객과 관광객 그리고 해외 단체 관람객들로 해동용궁사의 좁은 진입로는 혼잡했습니다. 사람들을 최대한 피해 해동용궁사 입구 전경을 촬영하고 싶어서 MF / 무한대 초점으로 조정하고 카메라를 한 손으로 최대한 높이 들어 올려 스크린으로 대충 구도만 확인하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바디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된 카메라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EOS R8을 약 3주간 사용하면서 사진 촬영 시 바디 손떨림 방지 기능의 부재가 아쉬운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양쪽으로 상점이 들어서 있는 혼잡한 길을 지나 해동용궁사 출입문을 통과한 모습입니다. 기장군 관광안내와 12지상 그리고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부터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이 시작됐습니다. 356일 참배가 가능한 해동용궁사의 출입문 개방 시간은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일회용품 줄이기 동참을 위해 테이크아웃 컵, 페트병 등 음료 반입은 금지입니다.
해동용궁사 일주문 앞의 교통안전 기원 탑 등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핸드폰으로 라일락 꽃 사진을 촬영하는 마눌님을 잠시 기다린 후 사진의 좌측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용궁사 입구' 표시 방향으로 이동하면 일주문을 지나 내리막길이 시작되며 작은 터널을 통과한 후 108 장수 계단을 내려가면 해동용궁사 경내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계단 이용이 힘든 분들은 우측 방향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의 경사로를 이용 사찰 방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예보되어 있었던 흐린 주말이었지만 관람객이 정말 많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108 장수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108 장수 계단 중간지점에 쌍향수불(약사여래불)과 일출암의 지장보살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이곳에 방문한 이유인 사진 촬영을 위해 쌍향수불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된 해동용궁사는 흐린 날의 밋밋한 하늘 아래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웠던 흐린 날의 밋밋한 하늘을 HDR 모드로 촬영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져서 쌍향수불 담장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HDR 모드 촬영 OFF / 피사체 동작 / 다이내믹 레인지 설정으로 촬영했습니다.
HDR 모드 OFF 설정으로 촬영한 JPEG 원본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적합한 HDR 모드 | 피사체 동작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풍경 및 정물 촬영에 적합한 HDR 모드 | 다이내믹 레인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각기 다른 노출(표준 노출 / 노출부족 / 노출과다)로 3장 촬영 후 자동으로 병합한 결과물이라 담장 위에 올려놓고 촬영하면 흔들리지 않을까란 걱정을 했지만 결과물은 좋았습니다. 다만 3장의 사진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피사체의 움직임이 그대로 표현(?) 되는 단점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RAW 촬영 후 제 스타일로 보정한 사진입니다.
HDR 모드를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면 High Dynamic Range 결과물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진을 RAW로 촬영하고 보정하는 전 자주 활용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쌍향수불 앞에서 사진 촬영 후 용문석교에서 소원 동전을 던지는 사람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해동용궁사 경내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진은 촬영할 수 없었지만 황금돼지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ㅎ
황금돼지 촬영 후 보웅대전 옆의 용궁단과 원통문을 지나 해수관음대불로 이동했습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로 한국의 삼대 관음성지의 한 곳이며, 민족의 영산인 백두대간이 남랑을 타고 태백을 줄달음해 태평양을 건너기 전 동해의 최남단에 우뚝 솟아 멈춰 서니 이곳이 곧 해동 제일 대명지(海東第一 大明地)라, 해동용궁사는 본래 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나옹 스님이 법을 구하기 위해 전국토를 헤맬 때 현 해동용궁사 자리에 당도하여 지세를 살펴보니 배산임수背山臨水 조성모복지朝誠暮福地 즉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는 신령스러운 곳이다.’ 하시고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을 했다고 전한다. 기장 현지를 살펴보면 고려 때는 봉래산임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그 후 여러 스님이 거쳐 오셨으며 1970년 초 정암화상晸庵和尙이 주석하면서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서원하고 기도정진한 즉 회향일 몽중에 백의관세음보살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신 것을 친견하시고 산 이름을 보타산(普陀山),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개칭하게 되었다."
[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
해수관음대불 앞에서 바라본 해동용궁사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등이 밝혀졌을 때 일몰과 야경을 촬영하면 정말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풍경을 감상한 후 보웅대전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보웅대전 옆 공간에서 사람들을 피해 촬영한 진신 사리탑입니다. 진신 사리탑은 "대웅전(大雄殿) 바로 정면에 손에 잡일 듯 말 듯 아름답고 화려한 3층 석탑이 있으니 정확히 말하면 4사자 3층 석탑이다. 원래 이 자리는 용두암이라고도 하고 일명(一名) 미륵바위가 우뚝(약 3M) 솟아 도량을 장엄하고 있었으나 임전전화에 사찰이 폐허가 되고 또 6.25로 남북이 대치하면서 철통같은 해안 경계망 구축에 바다의 기암요지는 무자비하게 파괴되니 미륵바위도 용두암도 옛 전설이 되고 말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1990년) 영호당 정암 스님께서 직접 손수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하여 4사자 3층 석탑을 봉안했다. 특히 1층 기단 네 귀퉁이에 4사자가 탑을 받쳐 들고 있으며, 중앙에는 용왕님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받들고 있으니 이는 호법 신장하며, 도량주이신 용왕님이 부처님을 받들고 도량을 수호하는 뜻이요, 4사자는 중생의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탑은 지리산 화엄사 연기 조사 사리탑을 기본으로 전통적 신라 석탑 형식에 다소의 변화를 준 작품으로 근세에 보기 드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 스리랑카 메스싼안다 스님이 모시고 온 불사리 7과를 봉안하니 이때부터 사리탑이라 부르게 됐다. 입구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로 보게 되는 이 석탑은 넓은 바다 때문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며, 용궁사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
지장보살상 앞 일출암에서 촬영한 해동용궁사 전경입니다. RF24-50mm F4.5-6.3 IS STM은 작고 가벼우면서 전 구간 화질도 좋은 가성비가 뛰어난 렌즈지만 여행 사진에서 24mm의 초점거리는 살짝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는 일출암에도 관광객이 많았지만 EOS R8의 파노라면 촬영 모드를 사용해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해 봤습니다.
파노라마 촬영은 SCN(특별한 장면) 모드에서 파노라마 촬영을 선택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서 촬영 방향을 선택하고 초점을 맞춘 후 셔터 버튼을 완전히 누른 상태를 유지하면서 카메라를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 촬영합니다. 셔터 버튼에서 손을 떼거나 촬영 진행 표시기가 흰색으로 변하면 촬영이 중단되고 파노라마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핸드폰 파노라마 촬영과 비슷한 방식이라 쉽게 사용할 수 있었고 결과물도 좋았습니다.
부산 갈맷길 1-2 구간(기장군청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의 해안 길 15.2km)과 연결되어 있어서 해안 산책길을 걸어볼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08 장수 계단을 이용해서 해동용궁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란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무인 정산기로 주차 요금을 계산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이슬비가 살짝 흩뿌렸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었고 흐린 날이었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해동용궁사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예약한 숙소에 들려 체크인과 차량을 주차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40계단 테마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관광지를 찾다 발견한 곳으로 어떤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보수동 책방 골목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가까운 거리여서 여행 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주말 낮 시간 마눌님과 낯선 도시는 걷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부산에서 유명한 백화점이 보입니다.
중부 경찰서와 소방서를 지나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에 도착했습니다.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는 국민은행 중앙동 지점부터 40계단을 거쳐 40계단 문화관과 스타벅스에 이르는 거리로서 50~60년대 어려웠던 시절의 애환과 향수가 짙게 서려 있는 40계단 일대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주제로 한 '어머니 마음', '아버지 휴식' 등 5개의 조형물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의 문'이 상징 게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별다방의 간판 색이 인상적이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모습입니다.
잘 정돈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그 시대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조형물들이지만 아래의 뻥튀기 아저씨와 나무 전봇대는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40계단은 "1909년~1912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복병산 일부 주택가와 해안가 매립지를 연결하는 통로였다. 40계단은 한국전쟁 피란 중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이자, 피란민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물밀 듯이 내려온 피란민들은 산 위에 판자촌을 이뤘다. 그들은 일터에 나가고, 식수를 기르며 매일 40계단을 오르내렸다. 피란민들은 40계단에 앉아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란살이의 고달픔과 향수를 달랬다. 그러했던 40계단은 1953년 11월 27일 발생한 부산 역전 대화재 이후 본래 모습을 잃었다가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25m 떨어진 이곳에 새롭게 만들어졌다."라고 합니다.
주변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을 정도로 토요일 낮 시간의 40계단 주변은 조용하고 한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커피는 포기하고 보수동 책방 골목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한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70여 점포가 들어서 있었다. 피난 왔던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일과였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문화의 거리, 추억의 거리로 기억되어 왔으며 헌 책이 새 주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재탄생의 창조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7년 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왔었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마눌님을 위해 선택한 여행지로 7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에서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중간에 부산 타워가 보여서 촬영했습니다. 저도 서울에서는 남산 N 타워가 보인다고 사진을 촬영하진 않는데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관광객 티를 팍팍 내면서 이동했네요.^^;;
용두산 공원 주차장 입구를 지나 길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서 가 본 곳은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리모델링해서 2023년 3월 1일에 개관한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건물이었습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도서관과 기록관, 전시관'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인문·문화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1층에는 부산 근현대 관련 도서 등 1만여 권의 소장 도서와 아카이브 자료를 갖추고 있으며, 2층은 별관 건물의 역사와 건물의 구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여행 계획에는 없는 장소였지만 근대 건물 양식에 관심이 많은 저와 책을 좋아하는 마눌님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천천히 내부 공간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도착했습니다. 이 장소는 7년 전 기억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입구에서 발견한 오래전 잡지와 주간지를 보면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매력을 천천히 느껴보려 했지만
7년 전에는 이쁜 책방이었던 곳은 외부 모습은 그대로 유치한 채로 사진관이 되어 있었고
문을 닫은 책방이 많아서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7년 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고 책을 구입했었던 책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7년 전 책방골목에 방문하고 작성했던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중고책 골목 특유의 차분한 느낌이 좋았던 곳이었다. 아무리 낡은 헌 책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보수동 책방골목에 아이들과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라고 적었습니다.
7년 만에 다시 방문한 보수동 책방골목은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 변화가 책방골목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모습이라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7년 전보다 오히려 책방골목의 규모가 더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7년 전 작성한 블로그 글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수동 책방골목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 아이들과 다시 와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때는 보수동 책방골목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본 후 다음 일정이었던 감천문화마을로 가기 위해 길 건너편에 깡통시장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인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 골목길의 경관은 감천만의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감천의 이런 특색과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감천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디딤돌이 되었으며 이 사업을 시작으로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하여 2019년에는 308만여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편하게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 앞에 도착했습니다. 7년전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때 안내센터에서 판매하는 골목투어 지도를 구입해서 도장을 받기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아이들이 참 어렸었는데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 비교적 익숙하고 편한 장소 위주로 마치 산책하듯이 천천히 돌아볼 계획입니다.
건물 외벽의 고양이 두마리와 계단 안쪽의 작은 고양이 조형물이 이뻐서 촬영해본 사진입니다. 이곳은 감내행복나눔센터로 물품보관함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모은 감천의 옛 사진과 생활용품들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는 작은박물관입니다. 처음 방문했을때 외관을 관리하기가 힘들겠다라고 생각 했던 곳인데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몇 번을 방문해도 익숙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공한 도시 재생 사업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건물 외벽의 색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포토존을 지나서
감천문화마을의 대표적인 전경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하늘마루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은 조금 아쉬웠지만 다양한 구도로 마을 전경 사진을 촬영한 후 전망대 난간을 활용해서 EOS R8의 필터 효과를 사용해봤습니다.
수채화 효과
미니어쳐 효과
HDR 아트 표준
HDR 아트 볼드
필터 효과를 적용한 사진들은 제 기준에서 조금 과한 사진이었지만 장면에 어울리는 필터 효과를 사용하면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처음 입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잠시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전망대의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힌 후
다시 좁은 골목길을 내려와서 감천문화마을의 유명한 포토존인 어린왕자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린왕자 포토존에서 마눌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사진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바로 포기하고 길을 따라 계속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약하지만 이날 처음본 햇살이 너무 반가워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카메라 기본 색감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저에게 EOS R8이 만들어주는 사진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혼란한 컨셉(?)의 가게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을 따라서 저도 한컷 담은 후 가게 옆에서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드디어 동물 AF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촬영해봤습니다.
인공잔디의 물기를 핥고 있는 고양이 옆으로 다가가서 전체 영역 AF | SERVO | 동물 | 눈 검출 자동 | 1매 촬영 설정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고양이가 인공잔디를 핥고 있을때는 머리 또는 몸통에 초점을 잡았지만 조금이라도 얼굴을 돌려서 카메라를 바라보면 빠른 속도로 눈에 초점을 잡아줬습니다.
총 14장의 사진을 촬영했고 살짝 흔들린 첫번째 사진을 제외한 13장의 사진은 초점이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초점이 맞은 13장의 사진 중 눈 검출로 촬영한 사진은 6장이었고, 먼쪽 눈에 초점이 맞은 위 사진 1장을 제외한 나머지 5장은 가까운쪽 눈에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줬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아니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차고 넘칠 정도로 좋은 AF 성능입니다. 리뷰가 끝나기전 더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마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해동용궁사에서 여기까지 총 270장 촬영 후 배터리가 방전됐습니다. 사진을 계속 확인하면서 그리고 평소보다 설정을 자주 변경하면서 사용했다는 부분을 고려해도 EOS R8의 배터리 성능은 아쉬웠습니다. 전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편이 아니라 예비 배터리 1개면 충분했지만 사진 촬영을 많이 하거나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하는 분들은 적어도 3개 이상의 배터리가 필요해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배터리 가격과 부피 모두 부담이 적다는 정도네요??!!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날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린왕자 포토존의 대기줄은 아직도 길었고
BTS 포토존의 인기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처음 도착했던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 건너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부산 지하철 1호선 토성역까지 이동 후 지하철을 타고 마지막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마눌님이 선택한 7년전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었던 추억의 생선구이 맛집인 신선식당입니다.
7년만의 재방문인데 식당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식당 내·외부도 가성비가 좋았던 가격도 그대로 였습니다. 오히려 주변의 환경이 많이 변해서 기억만으로 찾아가기가 힘들어서 지도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테이블을 치우는 정도의 짧은 시간 정도만 기다린 후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생선구이 2인분과 소주 한병을 주문하고 메뉴판을 찍어봤습니다. 7년전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성비가 뛰어난 가격이란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내부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지만 복층으로 되어 있는 가게 분위기는 사진과 같았습니다.
주문한 생선구이 2인분이 나왔습니다. 이곳의 생선구이는 사진과 같이 빨간 양념장이 생선에 올려진 상태로 나옵니다.
갈치, 삼치, 가자미 그리고 볼락가 아닐까라고 생각되는 4종류의 생선이 두사람이 먹기에 충분한 양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가성비가 정말 뛰어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반 식당의 1인분보다 많은 양의 동태탕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공기밥도 마눌님은 적당하게 전 덩치에 맞게 많이 담아 주는 센스까지 보여주셨네요.^^
서비스 동태탕은 양도 많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도 좋았습니다. 생선구이는 의외로 먹을것이 없어보이는 갈치 맛이 가장 좋았고 반찬 등 음식 맛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생선구이와 돈을 주고 사먹어도 아깝지 않을것 같은 퀄리티의 서비스 동태탕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7년만에 다시 찾은 신선식당의 저녁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지의 소주를 맛보는 즐거움과 함께한 저녁 식사를 마지막으로 이날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카메라 충전기는 가져오지 않았고 보조 배터리(샤오미 20000 4세대)를 사용해서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배터리를 충전 했습니다. 배터리 완충까지 약 1시간 20분의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주었고, 다양한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리뷰가 끝날때까지 이 방식으로 계속 배터리를 충전할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EOS R8 리뷰 3] 초경량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탄생 캐논 EOS R8과 함께한 부산 1박 2일 여행기 1"편을 마칩니다.
EOS R8이 여행 사진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주었는지 결과가 포함된 여행기 2편은 빠른시간 안에 게시하겠습니다.
그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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