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는 촬영지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더 좋아할 것 같은 오이도에 다녀왔습니다??!!
"오이도는 시흥시의 서남쪽 해변에 위치한 섬 아닌 섬으로써, 각종 어패류가 많이 나는 관광지이자, 신석기 시대를 비롯한 각 시기의 유적이 여러 차례에 걸쳐 발굴되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중요 유적지이다. 조선시대에 ‘오질이도(吾叱耳島)’, ‘오질애도(吾叱哀島)’ 등으로 불린 이곳은 삼면이 바다여서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 내음을, 썰물 때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저녁에는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는 시흥의 명소이다."
2022년 7월 22일 너무나도 익숙한 지명이라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것 같은 오이도에 처음 다녀왔습니다. 약간 흐린듯한 날씨라 별생각 없이 반팔 면티 + 반바지 운동복 + 운동화 조합의 아주 가벼운 옷차림에 카메라만 들고 무작정 출발했다가 어떤 이유(?) 때문에 정말 후회했었던 오이도 방파제 산책로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이도는 처음 방문이라 사전에 주차 정보를 알아보고 갔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이라 오이도 내의 유료 공영주차장에 편하게 주차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 걷는 수고를 감수한다면 오이도 입구 주변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한 노변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한 후 방파제 산책길로 올라왔습니다.
오이도 입구에서 발견한 '오이도 관광안내도'입니다. 산책길과 주요 시설 및 관광지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즉석에서 오늘의 산책코스를 계획했습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제방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각 모서리 부분과 산책로 중간중간에 특색 있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혼자 걷는 산책길이 심심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산책로 가로등에 1번부터 ~ 52번까지 번호를 표시해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됐습니다.
제방 산책로 출발 지점에 위치한 '오이도 황새바위길'부터 둘러봤습니다.
오이도 황새바위길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움직이는 부잔교입니다. 폭 4m, 길이 150m 규모로 조성된 갯벌 탐방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일몰 시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밀물 때라 마치 정박해있는 배 위를 걷는 느낌이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이도와 멀리 보이는 송도 국제도시 그리고 그 사이의 황새바위까지 전망이 괜찮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방파제 산책로로 이동했습니다.
방파제 산책로 입구 쪽의 자전거 도로입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시설물과 산책로 / 자전거 도로의 모습들은 아쉬웠습니다.
1번 ~ 13번 가로등 구간입니다. 해산물 먹거리가 풍성한 오이도 음식문화거리답게 해산물 위주의 다양한 식당들과 카페 등이 입구부터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입니다.
그리고 제가 임으로 설정한 첫 번째 구간(가로등 1번 ~ 13번)의 끝부분에 위치한 "생명의 나무 전망대"입니다.
"생명의 나무는 높이 8.2m X 지름 15m이며, 스테인리스 스틸관 용접 위 우레탄 도장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유유히 흘러 쌓아 온 오이도의 기억과 우리네 삶의 흔적과 유구한 역사의 흐름이 갯벌 매립으로 인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 사람들의 흔적을 '되살림'하고 '후대'에 길이 알리기 위해 이 공간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일몰과 야경 명소로 알려진 곳(?)이지만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도 참 이쁘게 느껴졌던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임의로 설정한 두 번째 구간인 가로등 번호 14번부터 25번까지의 모습입니다.
"선셋데크 A"가 설치되어 있으며 구간 끝부분에는 그 유명한 오이도 "빨강등대"가 그리고 빨강등대 뒤편에는 "오이도 전통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오이도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빨강등대'는 그냥 빨간색 등대였습니다??!!
빨강등대 바로 옆에는 오이도 선착장으로 진입 가능한 도로가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뒤편에는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난전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갯벌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갯벌체험학습장"이 있습니다.
세 번째 구간(가로등 번호 26번 ~ 40번)의 모습입니다.
"선셋데크 B"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사전에 검색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카페가 보였다는 점과 식당 이름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구간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끝부분에 위치한 "노을의 노래 전망대"입니다.
"노을의 노래 전망대는 높이 6.7m X 지름 15m이며, 강철 빔 위 합성목재, 스테인리스 스틸관 용점 위 우레탄 도장으로 마무리한 공간입니다. 오이도 갯벌과 바다에 비춰지는 노을과 낙조는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조화로운 그 색은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메마른 우리의 감성을 깨우고 있습니다. 갯벌에 기울어진 고깃배와 낚시를 드리우는 사람들 뒤로 석양이 질 때 '혼자' 그리고 '같이' 오이도 노을의 아리아를 들어보세요."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 노을의 노래 전망대는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처음 막아주었고,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혀줘서 잠시 쉴 수 있었던 고마운 공간이었습니다.
네 번째 구간 중간(가로등 번호 46번)에 위치한 "오아시스(오이도 함상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2012년 시흥시는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퇴역 경비함 해우리12호(262함)을 활용하여 '오이도 함상 전망대'를 만들게 된다. 해우리 12호는 길이 47.75m, 폭 7.1m, 높이 3.8m 250톤 급 중형 경비함정이다. 시흥시는 함선 내부 공간을 오이도 선사유적 전시공간으로 구성하여 운영하였으나, 2018년 시흥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2019년 시흥 오이도 박물관이 조성되면서 전시 기능의 중복과 시설 노후로 인하여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2019년 함상 전망대 주변의 상인과 주민들은 방치된 함선의 개선을 요구하였으며, 시흥시와 경기문화재단은 함선을 이용한 문화공간을 위한 기획을 시작하게 된다. 2019 ~ 2020년까지 함선의 구조안전 검토와 기획을 위한 기본설계를 진행하였으며,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한 공간 황용 방향을 설정하였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설정된 오이도 함상 전망대는 다양한 문화공간 역할을 위해 개방된 공간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기존 함선은 밀폐된 외벽으로 인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함선 외벽을 과감하게 없애고, 불편한 진입로 부분을 개선하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또한 '오이도 함상 전망대'라는 제한적 기능의 명칭을 '오아시스(OASIS_Oido Art Space in Sigeung)'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오이도 문화의 생명을 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건축설계사는 '오이도의 노을이 지는 위치라는 장소 특징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설계하였으며, 개방된 공간으로 확장된 야외공간은 다양한 문화공연이 가능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경기문화재단과 시흥시는 오이도 문화 관광의 대안으로 '빵강등대'와 더불어 '오아시스'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경기도 공공예술은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에 예술을 더함으로 너와 나의 생활공간에 예술로 가꾸어진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며, 새로 만들어진 '오아시스'가 앞으로 시흥 오이도에 노을이 머무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
오이도 함상 전망대를 배경으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시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었지만 더위에 지쳐있었던 저에게는 이곳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함상 전망대 모습입니다. 경비함이었다는 흔적들을 제외하면 이곳으로 올라와야 볼 수 있는 특별한 주변 경관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장소였습니다.
"오아시스"를 지나 드디어 오이도 제방 산책로 마지막 지점(가로등 번호 52번)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출발했던 곳과 같은 "오이도 관광안내도"와 "도란도란 이야기 밭"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있었지만 오이도 함상 전망대에 비해 상당히 초라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쉼터에 마련된 의자에서 쉬면서 "이곳에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드라마 '그해 우리는' 촬영지로 유명한 오이도 박물관까지 가야 할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정은 "여기까지 왔으니..!!"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오이도 제방 산책로도 "경기둘레길 시흥 52코스"의 일부분이었고 "시흥 오이도 박물관"까지도 사진과 같이 나무 데크 길로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방 산책로 마지막 부분부터 시작되는 작은 고개 구간(?)은 잡초와 거미줄 등으로 막혀서 이용할 수 없어서 도로 옆 인도를 이용했습니다. 제주 둘레길의 인기로 요즘 어딜 가나 둘레길이란 이름의 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관리가 잘 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탁상행정의 결과물이 아닌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자원 개발과 설치된 자원의 지속적인 유지 / 관리가 절실한 과제로 느껴졌습니다.
"시흥 오이도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길 건너편까지 아우르는 육교 디자인이 참 멋진 건축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이 육교 부분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차장 입구 쪽에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되어 있는 "그해 우리는" 촬영지로 가기 위해 '박물관 입구'가 아닌 '육교'로 올라갔습니다.
"그해 우리는" 촬영지인 시흥 오이도 박물관의 육교입니다.
"길 건너편으로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공중으로 건너질러 놓은 다리"란 기본적인 육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박물관 쉼터, 전망대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쁜 공간이었습니다.
시흥 오이도 박물관의 "오이도 신석기 문화 전시실"의 모습입니다.
박물관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인테리어는 참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해 우리는" 촬영지로 표시되어 있는 저 장소에서 드라마의 어떤 장면이 촬영됐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시흥 오이도 박물관 앞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참 좋다고 생각하면서 뒤돌아서는 순간 거대한 고래가 보였습니다. 순간 육교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정말 멋지다!'란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습니다.
뜻밖의 사실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전 왔던 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힘겹게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원한 아아 한잔하면서 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정말 아무런 준비가 없습니다??!! 저에게는 지갑도 교통 카드도 없었습니다. 호주머니엔 차 키만 덩그러니..ㅠㅠ 갑자기 화창해진 날씨 덕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더 이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돌아다닌 대가로 제 피부는 초여름부터 보기 싫게 타버린 모습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길의 오이도는 평일임에도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고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경쟁(대낮이지만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호객행위를 하는 등의)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맛집과 카페를 이용하기 위한 이유 외에 이곳을 다시 찾을 매력적인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그해 우리는 촬영지,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더 좋아할 것 같은 오이도에 다녀왔습니다??!!"를 마칩니다.
그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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