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9] 흐린 날의 공세리성당
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2022년 5월 19일)에 시간이 나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약 7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아산 공세리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땐 괜찮았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사진과 같이 먹구름도 없는 밋밋한 흐린 하늘로 사진 촬영하기 최악의 날씨가 돼버렸습니다.ㅠㅠ
공세리 성당의 주차장입니다.
사진의 주차장은 소형차 주차장으로 한쪽에선 공세리란 명칭의 유래인 조선 시대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지였던 역사 유적지임을 상징하는 배를 만드는 것으로 추측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버스 주차가 가능한 대형차 주차장은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성당 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고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의 빨간 보도블록 길 방향에는 피정의 집과 식당, 사제관, 수녀원이 위치해 있으며 우측의 오르막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오늘의 주인공인 공세리성당을 만나게 됩니다. 입간판 뒤의 수령 250~3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보호수를 잠시 감상한 후 "성지 순례 주의사항"을 마음에 담고 성당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1890년에 시작된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144호이면서 2005년 한국관광 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공세리성당입니다. 첫 방문이었는데 성당 주변의 꽃들은 다 져버리고 흐린 날이라 사진은 별로였지만 마침 성당 옆 야외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곳의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1890년에 시작된 12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공세리 성지·성당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144호이며, 350여 년이 넘은 다수의 국가 보호수가 있으며, 높은 언덕에 우뚝 서 있는 근대 고딕식 조적조 종교 건물로 그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수려한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명성답게 공세리 성당만의 독특한 매력과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다. 공세리 성당의 아름다움은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성당이 위치한 1만 여평의 부지는 성종 9년(1478년)부터 영조 38년(1762년)까지 근 300년 동안 운영되었던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지인 역사 유적지이기도 하다.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이곳은 내포지방의 입구로써 내포지역은 한국 천주교회의 신앙의 못자리라 불릴 만큼 한국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중심지였다. 공세리 성당에는 1801-1873년 신유, 병인박해 때 이 지역에서 순교하신 32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순교 성지이기에 더욱 경건하고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세리 성당은 1890년 프랑스 외방선교회 파스키에 신부님에 의해 예산 간양골에서 시작되어 그 후 5년 뒤인 에밀 드비즈(파리외방선교회) 신부님에 의해 지금 이 자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드비즈 신부님은 이곳에서 많은 일들을 하시는데 특이할 만한 업적 중 하나는 우리에게 이명래 고약으로 알려진 바로 그 고약의 원 개발자였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주는데 그 비법을 당시 드비즈 신부님을 도와주었던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하여 전국적으로 보급되었기에 공세리 성당은 "이명래 고약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공세리 성당 둘레에 설치되어 있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선고로 시작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며 묻히시는 과정을 14처에 담아놓았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길을 통해 하느님의 우리 인간을 향한 크나큰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들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법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길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무는 높이가 24M에 달하고 나무 둘레가 6M에 가깝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공세리 성당 건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성당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품위 있게 한다. 자연스레 지형에 맞춰 자란 뿌리와 패이고 갈라진 웅장한 나무줄기는 그동안 평탄치 않은 세월의 한을 한 아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나무는 공세리 성당 문지기 나무로 불리며 성당에 들어서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할 뿐 아니라 웅장하게 뻗은 나무 그늘에 잠시 머물러 있노라면 세월에 찌들고 지친 마음들이 차분하게 정화되고 새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흐린 날 공세리 성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량 350년의 성당 문지기 나무로 불리는 팽나무입니다.
성당 문지기 나무 옆길로 올라가면 잘 관리된 화단과 성모상 그리고
박물관 및 베네딕토 관(사무실) 등이 나옵니다.
사진의 박물관 건물이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박물관 앞에서 바라본 공세리 성당입니다.
이 방향에서 바라본 공세리 성당도 참 이뻤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나무들의 초록과 성당이 더 이쁘게 표현됐을 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미사를 마치신 분들이 성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계시네요.
몇 팀의 기념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린 후 아쉬운 마음에 공세리 성당을 모습을 몇 장 더 담아봤습니다.
초점거리 20mm 단렌즈로 성당을 왜곡 없이 담기에는 좁은 공간입니다.
다음에는 광각 줌렌즈로 공세리 성당을 더 다양하고 이쁘게 담아봐야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담은 피정의 집과 사제관·수녀원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성당을 둘러보는데 약 50분이 소요됐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고 전체적으로 잘 관리되어 있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처음 방문한 공세리 성당은 느낌이 참 좋은
날 좋은 날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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